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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압구정 멜츠버거, 100% 한우 패티 수제버거 후기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묵직하게 구워지는 고기 기름 냄새에 확 식욕이 돌더라.

 

 

압구정 일대에서 수제버거를 꽤 먹어봤지만, 100% 한우 패티를 쓴다는 점이 궁금해서 방문한 멜츠버거다. 압구정 로데오 메인 거리에서 한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어 초행길이라면 지도를 꼼꼼히 보고 찾아가야 한다. 대충 점심시간을 살짝 넘겨서 갔는데도 자리가 꽤 차 있었다.

 


주차장 없는 압구정, 분위기는 이국적

서울 한복판이 아니라 이태원이나 미국 소도시 식당 같은 외관이다.

 

 

압구정 로데오 상권이 으레 그렇듯 매장 전용 주차장은 따로 없다. 차를 가져왔다면 근처 도산공원 공영주차장이나 발렛 부스, 혹은 유료 민영 주차장을 알아서 찾아야 한다. 주말에는 이 일대 교통이 마비 수준이므로 마음 편하게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걸어오는 쪽을 권장한다.

 

붉은 벽돌과 하얀 타일 조합이 시각적으로 꽤 강렬하다.

 

매장 내부는 전반적으로 캐주얼하고 힙한 느낌이다. 다만 공간 대비 테이블 간격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사람이 몰리는 피크 타임에는 옆 테이블 대화 소리가 다 섞여 들어올 정도로 꽤 소란스럽다.

 

 

의자는 고정형 소파석과 일반 의자가 섞여 있다.

 

채광이 좋아 낮에 오면 사진이 굉장히 선명하게 나온다.

 

곳곳의 스테인리스 소재가 햄버거집 특유의 차가운 감성을 살린다.

 

소파 좌석은 푹신해서 오래 앉아있기 좋았지만, 2인용 원형 테이블은 식판 두 개를 놓기에 다소 비좁은 감이 있었다. 가방이나 겉옷을 둘 공간도 마땅치 않아 짐이 많은 날에는 조금 불편할 여지가 다분하다. 웨이팅 시스템 역시 요즘 흔한 원격 줄서기 앱 방식이 아니다. 별도의 대기 등록 기계 없이 매장 상황을 보며 현장에서 눈치껏 줄을 서야 한다. 타이밍이 안 맞으면 그늘 없는 문 밖에서 서성여야 한다.

 


눈앞에서 고기를 가는 오픈 주방의 자신감

자리를 먼저 잡고 카운터에서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진행했다. 처음 방문이라 가장 기본인 멜츠버거 단품과 클래식 치즈버거 세트를 각각 시켰다. 가격을 일일이 기억하긴 어렵지만 둘이서 대충 3만 원 초중반대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압구정 물가와 100% 한우라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상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다.

 

주방 쪽 메뉴판과 카운터

 

가장 눈에 띄는 건 완전히 개방된 오픈 주방이다. 패티로 쓸 고기를 직접 기계에 가는 모습부터 철판에 꾹 눌러 굽는 과정까지 전부 보인다. 조리 과정을 투명하게 노출하는 건 위생이나 재료 상태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식기나 냅킨, 물티슈는 카운터 옆에 마련된 셀프바에서 직접 챙겨 와야 한다. 주문 후 진동벨이 울리면 음식을 직접 가져오고 다 먹은 뒤에도 퇴식구에 반납하는 철저한 셀프 시스템이다.

 


한우 육즙의 묵직함, 투박한 프라이즈의 조화

주문이 밀려있어 버거가 나오기까지 시간은 제법 걸렸다. 스테인리스 트레이 위에 빨간 체크무늬 포장지로 감싼 버거가 올려져 나온다.

 

 

포장지 색감이 쨍해서 시각적인 식욕이 확 살아난다.

 

멜츠버거의 패티는 첫 입을 베어 물 때 느껴지는 풍미가 확실히 다르다. 기름지면서도 진한 고기 향이 입안을 꽉 채운다. 함께 주문한 클래식 치즈버거는 채소가 거의 없어 고기와 치즈 본연의 짠맛으로 밀어붙이는 전형적인 미국식 타격감이다. 반면 멜츠버거는 토마토와 양상추가 들어가 있어 상대적으로 덜 느끼하게 넘어간다.

 

번 표면이 매끈하고 퍽퍽하지 않아 식감이 부드럽다.

 

버거 번 안쪽이 버터에 바삭하게 구워져 있어 고기 패티의 수분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빵이 금방 눅눅해지지 않고 마지막 한 입까지 형태를 유지했다. 세트에 포함된 프라이즈(감자튀김)는 굵고 길쭉한 스타일이다. 얇은 프랜차이즈 감자튀김과 달리 감자 본연의 포슬포슬한 식감이 강하게 난다. 양이 꽤 푸짐한 편이라 세트를 두 개 시켰다면 십중팔구 다 남겼을 양이다. 갓 튀겨 나와 매우 뜨거우니 처음 베어 물 때 입천장을 조심해야 한다.

 

육즙이 뚝뚝 흐르는 편이라 먹을 때 냅킨 여러 장은 필수다.

 

솔직히 맛의 밸런스는 훌륭하지만 깔끔하게 먹기 편한 음식은 아니다. 버거의 육즙이 워낙 많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포장지 밑으로 기름이 고여 손에 묻기 일쑤다.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 먹는 걸 선호한다면 꽤나 당황할 수 있다. 손에 기름 묻히며 전투적으로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는 투박한 수제버거다.

 


멜츠버거(압구정) 방문 핵심 정보

  •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일대 (압구정로데오역 도보권 권장)
  • 영업시간: 매일 11:00~21:30 (라스트 오더 21:00), 별도 브레이크 타임 없음
  • 주차 여부: 매장 전용 주차장 없음 (도산공원 공영주차장 또는 인근 유료 민영주차장 이용 필수)
  • 대표 메뉴 가격: 멜츠버거(단품) 9,200원 / 클래식 치즈버거(단품) 8,700원 / 세트 변경 시 +4,900원 추가 (가격은 방문 시점 기준이며 변동 가능성 있음)
  • 방문 팁: 원격 웨이팅 시스템 없음, 피크타임엔 현장 대기 필수. 한우 패티 육즙이 많아 손에 묻기 쉬우니 셀프바에서 물티슈를 넉넉히 챙길 것

 

멜츠버거 압구정 서울 강남구 언주로167길 38